한미은행 노사협상 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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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미은행 파업이 18일 만에 타결됐다. 한미은행 노조는 12일 오후 노사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 참가자의 74.8%의 찬성을 얻어 합의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는 파업 철회와 조합원의 업무 복귀를 선언했다.

노조의 업무 복귀 방침에 따라 이르면 13일 오전부터 은행 영업이 정상화될 전망이다.

노사는 이날 새벽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과 하영구 한미은행장의 단독 회동 뒤 15개 항의 합의안을 마련했다. 은행 측은 정규직이면서도 임금 등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는 사무직군제를 2006년 말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인사고과와 상관없이 무조건 호봉을 올리는 자동호봉 승급제를 내년 말까지 도입하기로 했다. 또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인사배치 때 직원의 연고지와 전공.적성.본인의 의사 등을 고려해 적재적소에 배치하기로 약속했다. 노조 측도 상장폐지 등 경영권에 관련한 요구를 철회하고, 임금 인상과 비정규직 고용안정 등에 대해선 현재 진행 중인 금융권 산별교섭 결과를 보고 논의하기로 하는 등 일부 쟁점에서 은행 측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양측은 이 밖에 ▶합병은행의 명칭은 노사협의 뒤 사측이 결정하고 ▶점포 수를 줄이지 않으며 ▶기본급의 400%를 합병 위로금으로 지급한다는 데 합의했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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