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풍공작 사건과 관련, 구속된 이대성 안기부 전해외조사실장이 정대철 국민회의 부총재에게 전달한 '대북접촉 동향' 이라는 문건에는 충격적인 내용들이 상당수 담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鄭부총재는 지난 12일 이 문건을 전달받아 14일 문희상 (文喜相) 청와대정무수석과 나종일 (羅鍾一) 안기부 2차장에게 전달했다.
鄭부총재는 17일 "문제의 문건에는 대선당시 중국 베이징 (北京)에서 남북간 뒷거래가 있었던 내용도 포함돼 있으며 이에 대한 김정일 (金正日) 의 코멘트도 담겨 있다" 고 말했다.
96년부터 올 2월까지의 대북접촉 활동을 다룬 2백여쪽의 이 보고서는 ▶정재문 (鄭在文) 한나라당의원과 북한간 커넥션 ▶대선 후보에 대한 김정일의 평가 ▶오익제 (吳益濟) 비디오 테이프 반입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문건의 상단에는 '4/' 라는 표기와 함께 '비 (비)' 자가 붉은 색으로 표시돼 있다.
당시 대선 후보들에 대해 김정일 총비서는 이인제 (李仁濟) 후보에 대해서는 "젊은 애라 다루기가 좋다" 고 평가한 반면, 金후보에 대해서는 "노회해서 다루기가 어렵다" 고 평가했다.
오익제 비디오 테이프는 모 방송국의 한 간부가 지난해 10월 북한을 방문,가져온 것으로 돼있으나 당사자는 "테이프를 받은 적이 없다" 고 부인했다.
그러나 이 테이프가 吳씨가 출연했던 평양방송 테이프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나타나 있지 않다.
남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