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중앙일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봉화산 등산 중 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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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해, 눈물바다 이룬 운구행렬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시신이 안치됐던 경남 양산 부산대병원에서 사저가 있는 김해 봉하마을로 가는 1시간에 걸친 운구 길은 눈물바다였습니다.
경찰의 삼엄한 호위를 받으며 부산대병원을 떠난 노 전 대통령의 운구 차량은 오후 6시30분께 빈소가 마련된 봉하마을 마을회관에 도착했고, 가족과 참여정부 인사들을 태운 승용차, 버스, 취재차량 등 30여대가 뒤를 따랐습니다.

노 전 대통령 추모 10000여명 도심 집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네티즌이 23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임시 분향소를 설치해 추모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게시된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추모대회를 열자'는 글을 보고 이날 오후 4시께부터 대한문 앞으로 모여들었습니다. 가슴에 검은색 리본을 단 네티즌들은 탁자 위에 밀짚모자를 쓴 노 전 대통령의 영정, 촛대와 향로 등을 놓고, 줄을 서서 분향, 헌화했습니다. 이들은 한때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봉화산 등산 중 투신

5월 23일 TV 중앙일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관련 뉴스 특보를 보내드립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오늘 새벽, 경남 김해에 있는 봉화산 등산 도중 투신해 서거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사고 직후, 사저에서 가까운 김해시 세영병원으로 옮겨졌다 다시 세영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오전 8시30분께 서거했습니다.

유서 전문 공개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서 전문이 공개됐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산에 오르기 30분 전, 컴퓨터에 그동안 너무 힘들었고 너무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습니다. 권양숙 여사는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을 확인한 후 실신해 입원실로 옮겨져 안정을 취했습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과 함께 산에 올랐던 경호관이 산 아래를 내려보는 순간 노 전 대통령이 투신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 "정중하게 모시라"

노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은 "참으로 믿기 어렵다. 애석하고 비통한 일"이라며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에 어긋남 없도록 정중하게 모시라"고 지시했습니다. 김경한 법무부 장관은 성명을 발표하고 "현재 진행 중인 노 전 대통령에 관한 수사가 종료될 것으로 안다"며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충격과 비탄을 금할 수 없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습니다.

노사모 "봉하마을서 모이자"…봉하마을서 오열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전해지자, 노 전 대통령의 팬클럽인 노사모 회원들이 속속 봉하마을로 향하고 있습니다. 노혜경 전 노사모 대표는 "전,현직 노사모 대표들에게 봉하마을에서 보자는 메시지를 남겼다"고 밝혔습니다. 배우 명계남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소식이라 뭐라고 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충격에 빠진 봉하마을 주민들은 마을 입구를 막아선 채, 취재진들의 출입을 막고 있습니다.

'청문회 스타'서 서거까지…파란만장했던 삶

1988년 총선으로 국회에 들어간 노 전 대통령은 '제5공화국 비리 조사 특별위원회' 활동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을 향해 명패를 집어던지고 힘있는 사람들에게 송곳있는 질문을 쏟아내며 '청문회 스타'로 떠올랐고, 2002년 노풍을 타고 청와대 입성에 성공했습니다. 재임 기간 중에는 국회 탄핵소충안 의결로 여려움을 겪었지만 2007년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켰습니다. 하지만 퇴임 후, 박연차 뇌물 게이트로 측근 인사들과 친형 건평씨, 부인 권양숙 여사에 이어 본인도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아야 했습니다. 파란만장했던 노 전 대통령의 삶을 돌아봤습니다.

뉴스방송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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