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왈리드왕자, 대우·현대에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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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왈리드 왕자가 ㈜대우에 1억달러, 현대자동차에 5천만달러를 각각 투자키로 하는 등 본격적인 대한 (對韓) 투자에 나섰다.

이같은 대규모 외국인 투자는 IMF 체제 이후 처음이다.

방한중인 왈리드 왕자는 16일 오후 김우중 (金宇中) 대우회장과 ㈜대우가 발행한 1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인수키로 하는 투자의향서에 서명했다.

이어 현대자동차의 정세영 (鄭世永) 명예회장과 정몽규 (鄭夢奎) 회장을 만나 이 회사 전환사채 5천만달러의 인수에 합의했다.

이 돈은 이달말 정식계약을 거친 후 국내에 유입될 예정이다.

알 왈리드 왕자는 지난해 10월에도 ㈜대우의 전환사채 5천3백만달러어치를 사들인 바 있어 총 보유액이 1억5천3백만달러로 늘어나게 됐다.

이를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그의 ㈜대우 지분은 10%가 넘어서게 돼 형식상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또 5천만달러의 현대자동차 전환사채는 전체 주식의 6%에 해당하는 것으로, 현대차 최대주주인 현대중공업 지분 (13.9%)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신성식·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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