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고검장급 인사 특징…과거정권 혜택 간부 대폭 '물갈이' 예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새 정부에서 처음 단행된 고검장 인사는 검사장.평검사 등에 대한 후속인사에서도 상당한 이변이 있을 것임을 예고해 검찰조직이 긴장하고 있다.

우선 이번 인사에서는 나름대로 지역이나 학맥의 안배와 서열을 존중하려 했던 흔적이 엿보인다.

이 때문에 인사의 특징은 오히려 그동안 '검사장의 꽃' 으로 불리며 검찰인사 관행상 고검장 승진 0순위였던 안강민 (安剛民) 서울지검장이 고검장 승진에서 탈락한 배경에서 찾을 수 있다.

사법시험 동기생들이 고검장으로 승진할 때 서울지검장이 탈락한 것은 검찰 역사상 처음이라는 게 법무부측의 설명이다.

安검사장의 고검장 승진탈락은 이미 박상천 (朴相千) 장관 취임 직후 예견돼온 일이었다.

그동안 검찰에서는 공공연히 특정지역.학교 출신 고검장.검사장들을 겨냥한 '살생부' 등이 거론되기도 했다.

이미 경기고 출신인 주광일 (朱光逸) 서울고검장과 경남고 출신인 공영규 (孔永規) 부산고검장이 종용에 따라 사표를 제출했으며, 安검사장도 '문민정부 시절 인사상 혜택을 본 간부' 로 지목됐다는 해석이다.

검찰 주변에선 金대통령이 야당 총재시절 각종 공안사건으로 악연을 맺었거나 이른바 DJ 비자금사건 공방과 대선때 金대통령측에 불리한 주장이나 움직임을 보였던 몇몇 검사장과 중견 검사들이 후속인사에서 불이익을 당할 것이란 소문도 나돌고 있다.

이와 함께 안기부의 이른바 '북풍 공작' 의혹과 지난 대선기간때 대검 공안부가 양심수.한총련사태 관련자 석방을 언급한 당시 金후보의 발언을 공격했던 일 때문에 공안부 검사들에 대한 대폭적 물갈이성 인사도 예고되고 있다.

정철근·김정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