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노점상 집중단속…종로·청계천등 급증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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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16일 오후5시30분쯤 종로구 종로2가에서 종로6가까지 2.5㎞길. 폭 5m의 인도 곳곳에 떡볶이.핫도그등을 파는 노점상들과 가방.혁대.액세서리와 인형등을 파는 좌판들이 1m마다 한개 꼴로 진을 치고 있다.

학원생 이영호 (李永浩.29) 씨는 "최근 한두달새 노점상들이 더욱 늘어난 것 같다" 며 "걸어다니기가 힘들 정도" 라고 말했다.

이같은 사정은 중구 청계천2가~청계천8가 3.8㎞ 청계천로도 마찬가지. 이곳에서 혁대와 가방 판매를 하는 노점상 金모 (34) 씨는 "청계8가까지 늘어서있던 노점상들의 행렬이 1월이후 왕십리 로터리까지 길어졌다" 고 말했다.

노점상들이 IMF이전인 지난해 10월에 비해 최근 크게 늘어나 보행자 통행을 방해하고 거리환경을 무질서하게 만들고 있다.

이에따라 서울시가 4월부터 대대적인 노점상 정비에 착수키로 해 경기불황 속에 생계유지를 위해 노점 영업에 나선 상인들과 단속원들간에 심한 마찰이 예상된다.

시의 단속계획에 따르면 그동안 노점상 잠정허용 구역이었던 ▶종로구 청계8가~왕십리 로터리▶중구 퇴계로2가~4가▶광진구 어린이대공원~잠실대교 북단▶성북구 돈암동 로터리~미아삼거리▶동대문구 신답초등학교~군자로▶중랑구 동일로~능산길▶은평구 녹번소방서~은평초등학교▶강서구 방화역 주변등 8곳을 금지구역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기존의 단속공무원외에 공익근무요원을 20개구에 투입해 단속을 강화하고 가로정비 담당직원을 주차단속원으로 임명, 노점상에도 주.정차위반 스티커를 발부할 계획이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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