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곳 재·보선 앞으로 17일]여야 선거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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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 여권 = 국민회의.자민련은 연합공천의 위력을 보여주기 위한 전략 마련에 우선 치중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영남권 교두보 확보가 목표다.

후보를 낸 대구 달성, 부산 서 두곳 중 한 군데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두곳 모두 한나라당 아성이어서 승리를 낚기 쉽지 않으리라고 보지만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 집권 초반기의 높은 지지도를 활용하면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김충조 (金忠兆) 총장은 "여소야대로 국제통화기금 (IMF) 체제 극복이 안된다는 점을 부각하며, 지지를 호소할 것" 이라고 말했다.

자민련의 어깨가 무겁다.

의성과 문경 - 예천은 그동안 연고권을 주장해왔던 곳이기에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마저 있다.

경북출신 박태준 (朴泰俊) 총재가 당을 넘겨받은 뒤 처음 치르는 선거여서 'TK 영향력' 의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朴총재와 김복동 (金復東) 수석부총재.박철언 (朴哲彦) 부총재.박구일 (朴九溢) 사무총장 등 TK지도부가 교대로 현지에 상주할 계획. 또한 'JP국회동의' 로 빚어진 정국파행의 책임을 명확히 가릴 작정이다.

◇ 한나라당 = 4개 지역의 전승 (全勝) 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당의 강세지역인 영남권에서 치러진다는 점에서다.

당 지도부는 단 한개의 의석도 놓쳐선 안된다는 각오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를 15대대선 패배 이후 당 분위기를 일신할 수 있는 계기로 삼고 있다.

이미 총력 지원체제를 짜놓고 있다.

16일 부산서구와 문경 - 예천 지구당 창당대회를 가진 뒤 이번주에 중진들로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 세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선거전략은 자민련과의 맞대결 구도로 몰고 가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김종필 (金鍾泌) 총리인준동의안' 을 둘러싼 공세의 연장선상에서 공격의 초점도 자민련에 맞추고 있다.

한편 국민신당은 부산서구와 의성 두곳의 후보를 확정했다.

'호남정권에 안방을 내줄 순 없다' '경제실정세력을 뽑아선 안된다' 는 구호로 여당과 한나라당 모두를 겨냥한 선거전을 준비중이다.

이만섭 (李萬燮) 총재와 이인제 (李仁濟).박찬종 (朴燦鍾) 고문, 서석재 (徐錫宰)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가 총력전으로 나설 태세다.

전영기·남정호·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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