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풍 조작관련 "안기부 전 1차장 박일룡씨 이번주내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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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안기부 권영해 (權寧海) 전부장을 비롯, 박일룡 (朴一龍) 전1차장.이병기 (李丙琪) 전2차장 등 정보기관의 전직 수뇌부에 대한 검찰수사가 이번주중 본격화한다.

여권의 고위 관계자는 15일 "북풍조작과 관련한 안기부 내부 감찰조사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며 "안기부 조사결과가 이번주초 검찰에 통보되는 즉시 전직 안기부 수뇌부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가 이뤄질 것" 이라고 밝혔다.

이중 朴전1차장과 고성진 (高星鎭) 103실장 (대공수사실) , 鄭모실장 등은 북풍관련 혐의가 사실로 확인돼 구속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權전부장을 비롯, 박일룡.이병기전차장과 일부 특보 등은 오익제 (吳益濟) 사건과 재미교포 윤홍준 (尹泓俊) 씨 기자회견 등 북풍조작에 깊숙이 개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면서 "검찰 수사를 받게 될 전직 수뇌부는 이미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20여명에 달할 것" 이라고 설명했다.

안기부는 지난 14일 북풍조작에 깊이 개입된 것으로 확인된 고성진 실장을 직위해제했다.

여권은 그러나 權전부장에 대해선 국가정보기관 장 (長) 으로서의 예우를 갖춰 검찰 소환방식은 취하지 않는 대신 자진출두.서면조사.제3의 장소에서 조사 등의 방식을 선택해 조사를 벌이기로 했으며 사법처리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은 지난주초 이종찬 (李鍾贊) 안기부장으로부터 북풍과 관련한 안기부 자체조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진상은 철저히 밝히되 관계자들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는 검찰에 맡기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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