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호텔 '바가지'기승…환율 멋대로 적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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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동남아의 일부 호텔들이 외국인 고객에 옛날 환율을 적용해 달러화로 숙박료 지불을 요구하거나 환전 수수료를 비싸게 물려 바가지를 씌우는 일이 늘고 있다.

지난 1월 중순 자카르타에 출장갔던 李모 (38) 씨는 당초 예상한 것보다 두배 이상의 호텔료를 내야 했다.

21%의 특별소비세에다 그가 머문 C호텔에서 환율을 멋대로 달러당 5천2백루피아 (당시 환율은 1만루피아대) 로 적용했기 때문이다. 또 동남아의 몇몇 호텔들은 외국인 고객에게 적용하는 달러 기준의 숙박료를 올리는 사례마저 있다.

이 바람에 자카르타에서 장기 체류하는 한 외국인은 최근 지난해보다 오히려 23%나 비싼 숙박료를 내야 했다.

동남아 일부 호텔에선 현지 예약 때보다 외국에서 예약을 할 경우 더 비싼 숙박료를 물리는 곳도 있다.

방콕의 호텔들은 지난 1월 달러화로 숙박료를 받기로 협약을 맺었으나 대부분 업소들이 고객 확보를 위해 바트화로 돈을 치르도록 해 보이지 않는 가격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환전시에는 호텔.공항 환전소보다 현지 한국인들이 추천하는 은행 또는 한국 음식점를 이용하고 호텔료등도 현지 통화로 결제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경험자들은 충고한다.

박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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