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프로야구 구단별 전력점검]5.OB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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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곰이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

OB가 95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2년동안 포스트시즌 진출실패라는 동면에서 깨어나 정상을 향해 힘찬 걸음을 내딛는다.

지난해 진갑용.이경필.김영수라는 초특급 신인들을 영입하고도 5위에 그쳤던 OB는 올해 신인 최대어로 꼽히는 슬러거 김동주가 가세, 젊은 힘이 한층 강해졌다.

여기에 에드거 캐세러스.타이론 우즈 등 용병 타자 2명이 가세, 라인업만 보더라도 '힘' 이 솟아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OB는 김동주 - 김영수의 'DJ - YS라인' 에 우승의 열쇠를 맡겼다.

'허벅지 24인치' 의 탄탄한 하체를 자랑하는 김동주는 국내 프로야구 홈런 역사를 바꿀 슬러거로 기대를 모은다.

'당장 3번감' 이라는 게 주위의 평가.

투수진에서는 좌완 김영수의 성장이 돋보인다.

'좌완선발 부재' 라는 OB의 해묵은 갈증을 올해는 반드시 풀어줄 것이라는 기대. 들쭉날쭉한 제구력 때문에 지난해 2패에 그쳤던 김은 '선발 10승' 을 목표로 세울 만큼 안정감을 찾았다.

지난 6일 창원구장에서 김을 상대한 쌍방울 김성근 감독도 "올해는 김영수가 물건이 될 것" 이라고 내다봤다.

김영수가 로테이션에 가세한다면 김상진.권명철.진필중.박명환.이경필로 이어지는 오른손 5인방 가운데 하나가 중간으로 보직을 변경, 마무리 김경원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면서 8개 구단 최고의 투수진이 만들어진다.

김인식 감독의 숨겨진 카드는 팀 1백 - 1백클럽 가입. 팀 홈런 1백개, 팀 도루 1백개 이상을 기록하는 것이다.

지난 95년 정상에 오를 당시 8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1백 - 1백을 기록했고, 지난해 해태.삼성의 기록을 보더라도 팀 1백 - 1백클럽 가입이 정상으로 가는 해법이라는 결과가 나온다.

지난해 1백43개를 기록한 정수근.김민호 등에 캐세러스가 가세한 도루는 문제가 없고 지난해 84개에 그친 팀 홈런은 김동주.우즈가 20개씩 때려주면 무난히 세자릿수가 만들어진다.

"힘과 스피드를 앞세워 정상으로 가자. " 곰은 2년간의 동면에서 이미 깨어나 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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