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개 지표로 120개 대학 평가 … 온라인 입력시스템 본격 가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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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가 1994년 국내 최초로 시작한 전국 대학평가는 올해 16년째를 맞아 계속 진화한다. 본지는 그동안 학생과 학부모에게 다양한 대학 정보를 제공하고, 대학 간 선의의 경쟁을 유도해 대학 발전을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교수 연구평가(1995년)와 국제화 평가(2006년) 등 세계적인 변화에 맞춘 지표도 도입했다. 대학이 ‘우물 안 개구리’를 탈피해 글로벌화에 눈을 뜨게 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대학평가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국내 대학과 세계 명문대를 비교해 평가하는 글로벌 평가기법도 도입할 계획이다. 대학과 함께 글로벌 대학평가 기준을 세워 대학이 자율적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일관성과 객관성=본지는 전국 4년제 120여 개 대학을 대상으로 종합평가를 실시해 왔다. 대학 중 특수한 목적으로 설립된 대학과 졸업생을 배출하지 못한 신설 대학, 종교 관련 대학은 제외했다. 종합평가 지표 수는 38개다. ▶교육여건 ▶국제화 ▶교수연구 ▶ 평판도 등 4개 부문에 다양한 지표가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대학평가인 ‘유에스뉴스 앤드 월드리포트’의 평가지표는 15개 안팎이다. 영국 QS사의 세계대학평가는 지표가 6개에 불과하다.

특히 QS 지표는 총점의 60%를 설문에 의존한다. 설문 역시 특정 저널 출판사(World Scientific)와 도서 대행사(IBIS)의 구독자에게 e-메일을 보내 평가한다.

고용주가 평가하는 항목은 QS가 자체 구축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객관성이 떨어지고 주관적인 평가에 치우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학과 함께 하는 평가=본지는 ‘열린 대학평가’를 중요시한다. 대학의 목소리를 평가에 반영하고, 대학들이 직접 자문단을 구성해 평가지표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면밀히 따지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2007년 시범 도입한 온라인 자료 입력시스템을 올해는 본격 가동한다. 대학과의 소통을 통해 평가의 신뢰성을 높이는 첨단 평가방식이다.

본지가 95년 처음 도입한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SCI) 지표와 2006년 채택한 국제화 지표도 대학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경희대 조병춘 사무국장은 “영어 강의나 외국인 학생 유치 경쟁은 중앙일보 평가에 영향을 받았다”며 “대학 변신에 자극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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