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 '텔레데식 위성' 발사…인터넷 우주경쟁 점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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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첨단 초고속정보통신을 위해 우주공간에 실크로드를 만든다는 사이버시대의 황제 빌 게이츠 의 꿈이 영글어가고 있다.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빌 게이츠회장과 한때 미최대 이동전화회사 맥코우 셀룰라사의 회장이었던 크레이그 맥코우가 공동추진중인 '텔레데식' 프로젝트용 시험위성이 지난달 25일 처음으로 우주 공간으로 발사된 것이다.

텔레데식 프로젝트에 따르면 시험위성의 성공적 발사를 계기로 오는 2001년까지 모두 90억달러를 들여 2백88개의 위성을 쏘아 올릴 예정. 텔레데식 위성은 높이 5백60㎞ 상공에서 오는 2002년부터 지상 어느 곳이나 멀티미디어 초고속통신을 가능케 하는 '우주공간의 인터넷' 을 서비스하게 된다.

예컨대 광케이블망이 설치되지 않은 아마존강 유역의 밀림속이나 사하라사막.태평양 한가운데에서도 직경 40㎝ 크기의 안테나만 달면 2분만에 영화 '주라기공원' 전편을 받아볼 수 있게 된다.

당초 빌 게이츠회장은 내년부터 위성을 발사하려 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텔레데식사업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잇따르고 있는데다 경쟁사인 모토로라가 '세레스트리' 란 새 프로젝트를 들고 나오자 서둘러 발사하게 된 것. 모토로라는 지난해부터 전세계 어디서나 음성급 이동전화가 가능하다는 '이리듐' 서비스용 위성발사에 성공하자 이번에는 초고속통신사업의 일환으로 1백39억달러를 들여 63개의 위성을 발사하는 세레스트리사업을 구체화하여 이미 미 연방통신위원회 (FCC)에 필요한 주파수를 신청중이다.

앞으로 벌어질 소프트웨어의 천재 빌 게이츠와 무선통신의 동방불패 모토로라간의 한판 승부에 전세계 정보통신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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