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1년생 배구국가대표·올 슈퍼리그 신인상 이경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아직 부족한 게 너무 많아요. 배우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의 별명은 '유비' 다.

선배들은 '코트의 오랑우탄' 이라고 놀리기도 한다.

팔이 유난히 길기 때문이다.

쟁쟁한 실업선배들을 제치고 대학생으로는 유일하게 배구 국가대표로 발탁된 한양대의 이경수 (사진) .더구나 올해 대전 중앙고를 졸업한 신입생이다.

그의 키는 2m.주포지션인 센터로서는 크다고 할 수 없는 키다. 그러나 그는 높이에서 2m5㎝ 이상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올해 첫 출전한 98한국배구 슈퍼리그에서 블로킹 4위, B퀵 6위, 백어택 13위 등 신인답지 않은 탁월한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해 당당히 신인상을 수상했다.

대표팀 선발을 위한 강화위원회에서 그를 대표로 선발하는 데 아무도 이견이 없을 정도로 자타의 공인을 받았다.

그는 평소에는 말이 없다.

자기 주장도 별로 없다.

그러나 일단 코트에 들어가면 '터프가이' 로 변한다.

그는 전천후 공격수다.

한양대에서는 센터로 활약하고 있지만 대표팀에서는 레프트로 발탁됐다.

"아무데나 갖다놓아도 제 몫을 해내는 선수" 라는 게 진준택 대표팀 감독의 평가다.

그러나 체력이 약한 게 흠이다.

성장성 빈혈증세로 빈혈약을 복용하고 있다.

송만덕 한양대감독은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체력훈련을 집중적으로 시키고 있다" 며 "2~3년 후에는 국내최고의 공격수가 될 것" 이라고 확신했다.

김종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