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간판스타 우지원, 정규리그 겨우 체면치레…명예회복 별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올시즌 '코트의 황태자' 우지원 (24.대우) 의 자존심은 상할대로 상했다.

정규리그 개인기록에서 자유투 성공률 7위, 3점슛 성공률 6위에 올라 체면치레를 했을 뿐 득점.어시스트.리바운드.3점슛 등 주요 부문에서는 1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경기당 16.9득점, 2.7리바운드, 1.9어시스트. 부상으로 일곱경기에 결장했다.

삼성의 문경은 (3점슛 1위.득점 7위) 이나 기아의 김영만 (득점 12위, 3점슛 성공률 3위) 과 비교하면 초라할 정도다.

부진의 원인은 팀의 기둥으로서 느끼는 심리적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한 데 있다.

'대우의 간판은 우지원' 이라는 평가와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의욕이 지나쳐 무리한 플레이가 많았다.

대우가 포인트가드 없이 경기를 운영, 정통파 슈터인 우지원의 득점기회를 자주 만들지 못한 것도 부진의 이유다.

11일부터 벌어지는 기아와의 플레이오프는 우지원이 자존심을 되찾을 마지막 기회. 상황은 좋지 않다.

우지원은 지난 8일 LG와의 창원경기에서 발목을 다쳤다.

그러나 우지원은 "이판사판" 이라며 농구화끈을 조인다.

이길 수만 있다면 어떤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우지원의 다짐에서 패배를 받아들일 수 없는 슈퍼스타의 비장한 결의가 느껴진다.

허진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