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교수가 취업 '개인지도'…기술직 실직자에 1대1 무료강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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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기술.기능직 실직자를 대상으로 공대 교수로부터 1대1로 무료 재취업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드립니다."

갈수록 심화되는 대량실업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대학산업기술지원단 (UNITEF.단장 朱承基서울대 재료공학부교수) 이 발벗고 나섰다.

지원단은 이를 위해 지난달 기술교육지원처를 발족시켜 6개월 과정의 희망자를 모집하고 있다.

UNITEF는 중소기업 기술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96년9월 전국 공대교수들이 자발적으로 설립한 기구로, 서울대.연대.고대 등 92개 대학의 37개 분야 1천6백여 교수가 가입돼 있다.

기술.기능직 실직자로 교육을 희망하는 사람은 기술교육지원처에 교육 신청서를 내면 지역.경력 등을 고려해 해당 분야 담임교수를 선정받게 된다.

담임교수가 선정되면 대학 연구원 신분증을 발급받아 교수의 지도로 필요한 강의를 받게되며, 실험실을 이용할 수도 있다.

교육과정이 끝난 후에는 수료증을 받고 취업알선까지 받을 수 있다.

대학 교수들이 해당 업계 사정에 밝은만큼 취업알선 성공률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 지금까지 교육 신청서를 제출한 사람은 2백여명. 이중 일부가 담임교수를 선정받아 서울대.한양대.부산대 등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현재는 무급이지만 훈련수당을 지급하기 위해 UNITEF가 노동부와 협의를 벌이고 있기때문에 앞으로는 적으나마 수당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담임교수도 경험많은 기술인력을 자신의 연구과제 수행에 활용하는등 도움을 받는 측면도 있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 ' 실무책임을 맡고 있는 이준식 (李俊植.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학력 제한없이 신청자를 받고 있는데 전혀 무관한 분야에 종사했던 사람이 새로 기술을 배우려고 오는 경우도 많다" 며 "대학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수준의 경력을 갖고 있는 사람만이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고 말했다.

02 - 887 - 8842, 02 - 875 - 2311.

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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