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평창산채시험장, 가시없는 두릅나무 보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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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가시가 없는 두릅나무를 보셨나요.” 강원도 농촌진흥원 평창산채시험장은 가시가 없어 채취가 쉬운 두릅나무 '건국1호' 를 농가에 보급키로 하고 대량 번식사업을 벌이고 있다.

가시 없는 두릅나무가 발견된 것은 지난 96년. 건국대가 전국에서 자생하는 두릅나무 80여종을 수집해 선별하는 과정에서 돌연변이가 나타난 이 나무를 찾아냈다.

그래서 나온 이름이 건국1호. 이후 평창산채시험장은 이 나무를 가져와 번식작업을 시작, 현재 12그루의 나무를 만들었다.

당시에는 나무가 너무 작아 생장에 지장을 줄까봐 본격적인 번식작업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30㎝ 내외로 자란 현재는 뿌리를 가르는 방식으로 대량번식이 가능해졌다는 것. 시험장측은 오는 99년까지 1만여 그루 이상으로 대량 번식시켜 2000년부터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건국1호의 또 다른 특징은 나무 마디가 작다는 것. 일반 두릅나무가 5㎝ 내외인데 비해 2㎝ 정도로 눈에 띄게 작다.

이에 따라 시험장은 나무가 모두 자라도 키가 작으며 두릅 순도 일반 두릅나무보다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평창 =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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