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피플]류사오지 전 국가주석 부인 왕광메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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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요즘도 열심히 일합니다.

가난이 사람을 가만히 놓아둡니까.” 문화대혁명 당시 남편 류사오지 (劉少奇) 전 국가주석과 함께 숙청된 뒤 30여년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왕광메이 (王光美.76) 여사가 밝힌 자신의 근황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열심히 일해야 끼니를 이을 수 있는 형편이라는 설명이다.

홍콩 언론들은 王이 7일 베이징 (北京)에서 열린 제9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政協) 회의장에 나타나자 참석자들이 모두 깜짝 놀랐다고 보도했다.

반혁명죄로 숙청된 그가 국가적 행사에 당당히 모습을 드러낸 일은 하나의 '사건' 이기 때문이다.

“당 (黨) 이 초청해 나왔어요. 별다른 생각은 없습니다.

그저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싶어서…. ” 중국 공산당이 그녀를 '어둠' 에서 끌어낸 주역이라는 얘기다.

과거사를 더 이상 감추지 않겠다는 중국 정부의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그러나 그는 과거의 정치얘기는 애써 피하는 모습이었다.

홍콩 = 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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