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몸으로 막는 것보다는 대안 있는 투쟁이 필요하다.”
민주당의 대표적 경제통인 강봉균(전북 군산) 의원이 6월 임시국회 처리가 예정된 미디어 관련법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19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서다. 이강래 신임 원내대표가 “한나라당이 수로 밀어붙인다면 죽기로 싸우겠다”(17일)고 밝히는 등 강경론으로 기우는 당내 흐름에 맞서는 발언이다.
강 의원은 “정부·여당이 하는 것에 대해 무조건 반대하는 것보다는 대안이 있어야 되지 않겠느냐”며 “언론의 독과점 폐해를 줄이고, 또 산업자본의 과도한 지배를 막는 보완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면 국민들도 우리 당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뉴 민주당 플랜’ 논의로 불붙은 당내 노선 투쟁 분위기에 대해서도 걱정을 드러냈다.
강 의원은 “지난 열린우리당 때도 이런 당내 노선투쟁이 우리를 지지하는 국민들을 서로 편 가르게 해 결국은 중산층이 우리 당에서 등을 돌리게 하지 않았느냐”며 “우리끼리 편을 가르기 위한 이런 노선투쟁은 별로 유익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1년 넘게 10%대에 머물고 있는 당 지지율에 대해선 “국민들은 무조건 반대하는 야당을 신뢰하지 않는다”며 “거대 여당의 독주에 맞서 싸울 때는 싸워야겠지만 국민들에게 왜 싸우는지, 대안은 무엇인지 알려야 민주당의 지지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장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