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로 여성 '튼 살' 감쪽같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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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튼 살은 여성이 고민하는 가장 흔한 피부 트러블이다. 비만 또는 임신을 거치면서 대부분의 여성이 배.허벅지.엉덩이.유방 등에 튼 살이 나타난다.

그렇다면 튼 살은 단순하게 피부가 늘어나 생기는 세월의 흔적일까.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서동혜 원장은 "체표면적이 확장되면서 피부가 찢어지는 현상일 수도 있지만 사실은 부신피질 호르몬이 피부의 탄력섬유인 콜라겐 합성을 방해해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가족력이 있고, 개인차가 심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라는 것이다.

살이 트면 탄력섬유가 줄어들어 표피가 얇아지며, 피부 아래쪽 진피도 두께가 감소해 피부의 탄력성이 떨어진다. 일반적인 튼 살의 모양은 피부 결에 따라 평행선으로 배열되어 있다. 하지만 온몸에 불규칙적으로 생기는 튼 살도 있다. 김성완피부과 원장은 "당뇨병이나 결핵 등 만성 소모성 질환이 있거나 부신피질호르몬제(스테로이드 제제)를 장기간 발랐을 때 다양한 모양의 튼살이 온몸에 다발적으로 생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튼 살은 초기단계에선 붉은색을 띠다가 시간이 경과하면 흰색으로 바뀐다. 초기에는 붉은 색깔을 없애고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는 방법으로 5~10회 레이저 치료와 함께 비타민 A 유도체가 든 연고를 권한다.

피부가 흰색으로 바뀐 튼 살에도 치료는 피부의 탄력섬유 재생에 초점을 맞춘다. 김성완 원장이 300명의 튼 살 환자에게 다이레이저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하복부와 종아리에선 치료효과가 좋았지만 어깨와 팔 부위는 반응이 떨어졌다. 또 굵고 넓은 튼 살이나 깊은 튼 살은 효과가 작은 반면 가늘게 튼 부위는 대부분 제거됐다.

서동혜 원장은 주름 치료에 쓰이는 써마지와 색소레이저인 브이스타를 병용치료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써마지는 고주파의 열을 이용한 것으로 늘어진 튼 살 주변을 당겨주는 효과가 있고, 브이스타는 콜라겐 섬유의 전 단계물질인 섬유모세포를 증식시켜 살이 차오르는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 시술한 환자 37명(평균 나이 37세)에 대한 평가에서 87%가 만족도를 나타냈고, 43%는 피부에 탄력이 생겼다고 답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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