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콴유 싱가포르 전총리는 누구인가…경제 실용주의 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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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싱가포르를 세계적인 선진국으로 도약시킨 리콴유 전 총리는 중국 객가 (客家) 출신의 후손이다.

지난 90년 총리직에서 사퇴한 뒤 선임 총리로 막후의 최고 실권자로서 국정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그는 공동체와 가부장적 질서를 중심으로 한 유교적 가치관의 옹호론자로 잘 알려져 있다.

이른바 '아시아적 가치' 로 통칭되는 그의 철학은 유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출판된 책 '리콴유 - 그 인간과 사상' 이라는 책에서 "나는 자본주의자도, 시장경제 신봉자도, 밀턴 프리드먼도 아니고 실천 (Practice) 그 자체를 가장 중시하는 사람" 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치있는 일이라고 판단되면 필요할 경우 내 소신과 제도도 바꾼다" 고 말해 스스로를 '실용주의적 바탕에 입각한 실천론자' 로 규정했다.

그는 1923년 미 석유회사인 셸사 (社) 의 직공 출신 부친과 유명한 요리사였던 모친 사이에서 출생했다.

23세 때인 46년 영국 케임브리지대에 유학해 법학을 전공했다.

49년 케임브리지를 수석 졸업한 李는 50년 영국에서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으며 그해 8월 싱가포르로 돌아와 변호사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가 정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54년 현재의 집권 인민행동당 (PAP) 을 조직하면서부터. 그는 59년 36세의 젊은 나이로 총리에 취임했으며 싱가포르가 65년 말레이시아 연방으로부터 최종적으로 독립한 이후에도 계속 총리직을 맡아 싱가포르의 '경제 기적' 을 낳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90년 11월 31년간 맡았던 총리직을 후계자였던 고촉통 (吳作棟) 현 총리에게 물려준데 이어 2년 뒤에는 인민행동당의 당수 자리도 물러났다.

그러나 그는 지금도 범접하기 힘든 권위로 싱가포르의 굵직한 정책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유광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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