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경제팀에 대한 재계·금융계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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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재계는 새 경제팀에 대해 '무난하다' 는 평가와 함께 최대 현안인 고금리.자금난 해소, 그리고 수출에 대한 걸림돌 제거에 앞장서줄 것 등을 당부했다.

또 경제정책을 다루는 부서가 분산된 점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부처간 정책에 혼선이 오지 않도록 해야 할 것과 정책의 일관성 유지를 강조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일 논평을 통해 "시장경제원리에 입각한 일관된 경제정책 운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면서 "실물경제 부문의 국제경쟁력 회복을 위해서는 고금리 시책도 궤도수정이 필요하다" 고 지적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도 한결같이 "새 경제팀은 경제현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챙겨 실물경제와 어긋난 시책을 줄여야 한다" 고 강조했으며, 무역협회는 수출의 걸림돌이 되는 금융시스템의 조기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현대 등 주요 대기업들은 최근의 구조조정 시책이 다소 혼선을 빚은 점을 떠올리며 정부정책은 충분한 조율을 거친 후 시행돼야 기업의 경영혁신 작업도 원활히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계 관계자들은 또 정책의 일관성유지 측면에서는 과거처럼 경제각료들이 너무 자주 바뀌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는 주문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재계는 이번 경제팀에는 정치인이 대거 발탁되는 가운데 전문경영인 출신이 3명이나 포함됐기 때문에 행정규제.고금리.노사문제 등 기업경영의 발목을 잡는 걸림돌들이 정책조정 과정에서 상당히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금융계는 경제각료 인선에 대해 '일단 무난하다' 는 평가와 함께 과거 인물이 중용된 탓에 신선한 느낌은 떨어진다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 금융위기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 금융시장 안정과 투자 활성화에 정책의 주안점을 둬야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이영렬·양선희·박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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