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서양화가 김흥수, 예술의 전당서 어린이 미술교실 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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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문 : 그림은 어떻게 그리나요?

답 : 자기 마음이 이끌리는대로 그리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문 : 눈에 보이는 것을 말하나요?

답 : 눈에 보이는 것 만은 아니예요. 마음속의 생각처럼 눈에 보이는 않는 것을 그려도 돼요. 무엇이든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리는 것을 중요하지요.

문 : 저, 할아버지는 왜 벌거벗은 사람을 그리나요?

답 : 사람의 몸은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 아름다워요. 아름다운 것을 그리면 마음이 평화로워지는데 할아버지는 사람들이 평화를 생각하게 하기 위해 그린다고나 할까요. 지난해 11월 김포 '어린이 겨울미술학교' 에서 원로 서양화가 김흥수 (金興洙.79) 화백과 어린이들간의 나눈 대화다.

올 3월21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예술의전당 미술관 로비에서는 어린이와 김화백 간에 이런 대화가 다시 펼쳐지게 됐다.

요즘도 백 구두와 붉은 넥타이를 즐겨 매는 김화백이 유치원과 초등학교 어린이를 대상으로 미술이야기를 들려주고 함께 그림을 그리는 '꿈나무 미술교술' 을 개설한 것. 김화백은 "지난해 해보니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무궁무진해요. 일찍부터 미술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필요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라고 어린이 미술교사를 자임하게 된 사정을 설명했다.

예술의전당 미술관은 매번 4시간씩 진행될 프로그램 참가자를 24일부터 수시 접수한다.

참가비 2만원, 연락처 02 - 580 -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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