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 유엔 사무총장, "이라크, 합의 어기면 미국공격 피할수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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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라크가 지난달 체결한 무기사찰 재개에 관한 합의를 위반할 경우 미국은 군사공격에 대한 지지를 쉽게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난 사무총장은 지난 1일자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회견에서 이번 합의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처음으로 직접 협상을 했다는 점에서 종전의 협정들과는 성격이 다르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합의가 파기될 경우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다른 회원국들로부터 매우 쉽게 이라크 군사공격에 대한 지지를 얻을 수 있으며 이라크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는 이날 바그다드에 체류중인 빅토르 포수발류크 러시아 특사에게 "이라크는 유엔과의 합의를 철저히 준수할 것" 이라고 거듭 다짐했다.

반면 미국 의회의 주요 지도자들은 1일에도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유엔.이라크 합의를 준수하기보다 후세인 정권의 축출에 적극 나설 것을 거듭 촉구했다.

상원의 존 매케인 공화당 의원은 이날 "우리의 목표는 후세인을 권좌에서 축출하는 것" 이라고 주장했으며 보브 케리 민주당 의원도 "그동안의 이라크 정책목표를 전환, 후세인을 제거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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