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 어떻게 만드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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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보금자리주택지구가 지닌 가장 큰 장점은 입지여건이다. 웬만한 신도시보다 서울 다니기가 훨씬 좋다. 시범지구 4곳 중 서울의 세곡·우면지구는 강남구와 서초구에 있으며 하남 미사지구는 서울 강일지구와, 고양 원흥지구는 서울과 붙어 있다. 앞으로 나올 보금자리주택도 시범지구와 비슷한 입지에 조성한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수도권 2기 신도시가 서울 강북 도심과 40㎞ 안팎에 조성되는 것과 비교된다.

서울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친환경 단지로 조성되는 것도 보금자리지구의 큰 매력이다. 대한주택공사는 친환경적인 생태요소와 첨단 주거기술을 동원해 기존 택지지구와 달리 저이산화탄소 녹색성장 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주공은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에너지의 일부를 자연에너지(태양열·태양광·지열 등)로 대체할 예정이다. 또 지구 내에 교통사용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첨단교통정보시스템(ITS)을 들이고 자전거 도로도 많이 만들 계획이다. 도심의 열섬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빗물 관리 시스템도 선보인다. 주공 녹색성장추진팀 조완제 차장은 “기존 택지지구와 차별화되는 첨단 주거기술과 친환경 요소가 보금자리주택지구를 돋보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임대주택단지 중심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없앤다. 보금자리특별법 시행령에 따르면 지구 내 임대아파트 비중은 전체 주택의 35% 이상이다. 국토부에서는 임대 비중이 40%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기 주거지로 꼽히는 판교신도시의 임대아파트 비중(47%)이나 개발 중인 위례(송파)신도시의 43%보다 낮다. 보금자리주택지구에는 국민임대주택단지와 달리 영구임대주택 외에 다양한 형태의 임대주택이 들어서는 점도 특징이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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