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대통령 잇단 개혁정책 기득권층 저항 직면" 파이낸셜타임스 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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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이 90%의 높은 지지율 속에 취임했으나 다수당인 야당 등 기득권층의 도전으로 국정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지가 지난달 28일 크게 보도했다.

이 신문은 대통령 취임식이 있은지 몇시간도 못돼 야당이 총리인준을 거부, 金대통령이 전임 정권의 각료들을 현직에 놓아둔 채 내각구성을 미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고 전하고 이 사태는 金대통령이 앞으로 얼마나 험난한 도전에 맞닥뜨리게 될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金대통령이 여론의 높은 지지에도 불구하고 연립 여당의 의석이 국회 과반수에 못미치는 등 강력한 정치적 위치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기업계.노동계.관료.극우보수파 등 기득권 세력은 金대통령의 개혁을 저지시킬 수 있는 충분한 여유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개혁에 따른 고통이 현실화되면서 노동계와 재벌의 반격이 우려되고 있으며 金대통령이 정파간 화합정책을 추구하고 정치보복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나 개혁이 계속 좌절되면 다른 선택의 길이 없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서울의 한 외국계 금융인은 金대통령이 앞으로 6개월안에 주요 개혁조치들을 시행하지 못할 경우 개혁을 이룰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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