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전통민속주 하향주, 생산 공장 설립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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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대구의 유일한 전통민속주 하향주 (荷香酒) 를 연말께면 누구가 쉽게 구할 수 있게 된다.

하향주 제조 기능보유자인 김필순 (金畢順.82.대구시 무형문화재11호) 씨는 최근 국세청에서 하향주의 성분분석을 통해 민속주 적합판정을 받아 공장 설립을 추진중이다.

공장은 올해안에 달성군유가면음리 2천여평에 완공될 예정으로 하루 7백㎖짜리 술 1백병을 생산하게 된다.

하향주는 멥쌀 풀을 끓여 만든 풀과 누룩을 섞고, 유가면 비슬산에서 나는 인동초.들국화 꽃잎.약쑥을 넣은 물에 찹쌀을 쪄 누룩과 함께 섞은 뒤 1백일 숙성시키면 알콜농도가 20%인 술이 완성된다.

술에서 연꽃 향기난다고 해서 하향주이지만 숙성기간을 놓고 '백일주' 로 불리기도 한다.

하향주는 신라 중엽 비슬산의 도성암이 불타 성덕왕때 절을 다시 지으면서 인부들에게 먹이기 위해 만들어졌고, 조선시대에는 조정에 진상되기도 했다.

金씨는 하향주를 빚고 있는 朴씨 집안의 가업을 4대째 이어오고 있다.

대구 =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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