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어등산 골프장 유보 도시계획 재검토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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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환경단체의 반발과 새 정부의 민간영역에 대한 공공투자 제한방침으로 논란을 빚어온 광주시광산구 운수.소촌동 일대 어등산 골프장 건설에 대한 도시계획시설 결정안이 일단 유보됐다.

광주시 지방도시계획위원회는 26일 어등산일대 46만5천평에 27홀 규모 골프장 건설할 목적으로 시가 상정한 도시계획 시설 결정안에 대한 심의를 유보했다.

이와 관련, 도시계획위는 "산림생태계 훼손을 우려하는 시민단체의 반발이 거세 현장확인 절차를 거친 뒤 의결키로 했다" 고 밝혔다.

시는 당초 군부대 포사격장인 이 지역에 오는 2002년까지 사업비 3백18억원을 투입해 회원제 골프장 (18홀) 과 퍼블릭 코스 (9홀) 를 신설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광주.전남환경운동연합 등 8개 시민.환경단체는 "골프장 건설로 국내 최대 해오라기 서식지가 파괴되는 등 시가 주장하는 자연경관 복구는 결코 이뤄질 수 없다" 며 건설계획의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골프장 공사에 따른 자연환경 파괴를 최소화하고 원형을 보존할 수 있도록 공사계획을 수립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광주 = 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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