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천재' 김웅용씨, 새학기부터 강단 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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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60년대 천재소년으로 이름을 날렸던 김웅용 (金雄鎔.36.사진.서울서초구잠원동) 씨가 24일 충북대에서 공학박사 (토목학) 학위를 받았다.

63년 건국대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아버지 金수선 (64) , 어머니 유명현 (64.前 이대교수) 사이에 5남매중 장남으로 태어난 金씨는 만 2세 때 한자는 물론 독일어.일어를 구사하는 등 일찍이 천재성을 보여 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그는 특히 일본 TV에 출연, 고난도 수학인 미적분 문제를 척척 풀었으며 지능지수가 2백을 넘어 기네스북에 올랐다.

金씨는 66년 한양대 물리학과에 특별입학했으며 69년에는 건국대 4학년으로 편입했으나 졸업은 못하고 수료했다.

金씨는 70년 미국으로 건너가 콜로라도 대학에서 핵물리학을 공부했으나 어린 나이에 혼자만의 이국생활 적응에 한계를 느껴 78년 귀국했다.

金씨는 새학기부터 충북대 시간강사로 출강한다.

또 3월14일 결혼식을 올리고 서울에 새 보금자리도 마련한다.

金씨는 “이제 어려서 못다 이룬 학자의 꿈을 늦게나마 펴게 돼 기쁘다” 며 “후배들을 가르치는데 보람을 찾으며 평범한 생활인으로 살고 싶다” 고 말했다.

청주 = 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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