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네버엔딩 인터뷰 ②] 진구 “‘올인’으로 반짝스타 하루 만에 추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연예인들과는 친한 편이 아니잖나.
“만날 기회가 많지 없다. 전에는 어린 친구들이 목에 힘주고 다니는 꼴이 너무 보기 싫었다. 그렇다고 후배 훈계한답시고 사고라도 치면 안 되잖나.

‘논스톱’에 또래들과 출연했는데 강경준과 김준, 두 명 밖에 못 건졌다. ‘비열한 거리’에서 친해진 배우도 조인성, 박효준 정도고. 모두 예의가 있는 사람들이다.

‘리틀 이병헌’ 소리를 많이 들었다. TV에 나와 성대모사도 했고. 자기도 배우인데 누구 닮았다는 얘기가 달갑지만은 않을텐데.
“그런 말 많이 들었다. 그런데 이 선배가 물의를 일으킨 사람도 아니고 좋은 배우잖나. 나로선 영광이다. 내 이미지는 천천히, 시간을 두고 만들면 된다.”

술 좋아하지?
“좋아하지.”

술 좋아하면 나쁜 사람 없다. 탤런트 이민호도 그렇고. 그런데 이민호 같은 후배가 뜨는 걸 보면 선배 입장에서 어떤가.
“예전엔 그런 친구들을 부러워했다. ‘쟤 뭐냐, 연기도 못하는 녀석이’라는 질투도 했다. 지금은 그런 후배들과 친해지고 싶다. 비굴하게 인기를 좇아 접근하겠다는 게 아니라 좋은 얘기를 나누고 싶다. 경험으로 배운 거다.

나도 ‘올 인’에 출연할 때 한 달 동안 반짝하고 떴다. 그런데 무너지는 데 딱 하루 걸리더라. 스캔들 기사가 난 것도 아니고 사고도 치지 않았다. 발리에서 1주일 촬영하고 오니 팬클럽 회원이 2만 명에서 3500명으로 줄어 있더라. 300통씩 오던 편지와 소포도 무소식이엇다. 내가 교만했구나, 팬들에게 무관심했던 벌이구나라고 반성했다.

지금은 고정팬이 있지 않나.
“가족 같은 사람들이다. MT 자리에 가면 존대말을 쓰지 않는다. ‘인마, 넌 못 생겨서 여자 친구가 없는거야’라고 격의없이 웃고 떠든다.”

사인 요청하는 사람도 늘어났을 텐데.
“요즘엔 좀 많아졌다. 그런데 여자 분들은 무서워서인지 오지 않더라. 조폭들은 아예 날 동생 대하듯 한다. 술자리에서 합석 요청도 자주 받고. 그 자리에 가면 나도 모르게 조폭이 된다. ‘어이, 그 장면에선 너무 심했던 거 아냐?’ ‘아따, 형님도 거기선 그렇게 하셔야죠’ 뭐 이런 대화가 오간다.”

대응 잘 하는 거네.
“쓸데없이 욕먹기는 싫으니까.”

최근에 나온 예능프로그램이 뭐였지?
“‘놀러와’였다.”

그때 깜짝 놀랐다. 무대를 장악해 버리던데.
“제작진이 그렇게 틀을 짠 거다. 나보고 말을 많이 해 달라는 사인이 있었다.”

줘도 못 먹는 사람이 많다. ‘내공에서 나오는 끼’라는 느낌이었는데.
“그렇게 봐 주면 고맙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