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현대 우승하기까지…위기때마다 놀라운 응집력 발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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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우승후보로 꼽혔던 팀은 현대. 기아. 삼성 등 세팀. 세팀 모두 용병이 포스트라인, 국내선수들이 외곽을 지키는 공통점을 지녔다.

그러나 삼성은 용병과 국내선수간의 부조화를 극복하지 못했고 기아는 '허재파동' 과 김영만의 부상으로 외곽이 흔들려 우승권에서 탈락했다.

현대도 용병들이 개인기록에 집착한 중반기에는 이상민. 조성원 등이 페이스를 잃기도 했다.

그러나 승부처에서는 반드시 응집력을 발휘해 추격자들을 따돌렸다.

신선우 감독도 주전멤버 선정에 난조를 보이는 대목이 있었으나 선두자리가 위협받을 때는 언제나 최선의 멤버를 구성, 난국을 타개했다.

우승의 1등공신은 골밑의 조니 맥도웰과 외곽의 이상민. 두 선수 모두 최우수선수 자격이 충분할 만큼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다.

1m90㎝의 용병 드래프트 19순위로 뽑힌 맥도웰은 파괴력있는 공격력으로 현대의 주득점원이 됐다.

이상민은 포인트 가드와 슈팅 가드 자리를 넘나들며 공수를 주도했다.

현대가 정규리그를 제패했지만 플레이오프 패권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단기승부에 강한 '승부사 집단' 기아와 돌풍의 LG는 매우 부담스런 상대. 시즌 중반의 난조가 언제 재현될지도 알 수 없다.

대전 =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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