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궁썰매 창안해 특허 획득한 태백시청 배일환 문화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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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겨울철이면 태백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하산길에 비닐썰매를 타며 내려오다 다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해 좀더 안전하게 탈 수 있는 설매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오궁썰매를 만들게 됐습니다.”

오궁 (일명 오리궁둥이) 썰매를 창안해 지난해 10월 특허청로부터 실용신안등록까지 획득한 태백시청 배일환 (裵日煥.41) 문화계장은 “내가 창안한 오궁썰매를 타고 안전하게 태백산을 미끄러져 내려오는 관광객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 며 환하게 웃었다.

오궁썰매는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플라스틱류 썰매와는 달리 방수천 안에 인조솜을 넣어 등과 엉덩이, 허벅지부위를 감싸주는 보호대를 멜빵식으로 착용하게 돼있다.

또 엉덩이 양쪽 바닥면에 플라스틱 날과 스틱이 있어 속도와 방향을 자제자재로 조종할 수 있다.

마치 아기들이 지저귀를 차고 있는 모습이나 낙하산 멜빵을 연상케 한다.

태백시문화원과 태백시 생활체육협의회는 지난 22일 태백산 주등산로인 유일사 쉼터에서 유일사 매표소에 이르는 2㎞구간에서 오궁썰매활강대회및 야외숯불구이 축제를 개최한 바 있어 관광상품으로도 톡톡히 한몫을 하고 있다.

당초 태백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특산품으로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용인 애버랜드.제주도.대명레저산업등 각지에서 구입문의가 잇따라 오는 6월쯤 판촉단을 구성, 홍보활동을 벌인 후 본격적인 주문생산에 착수할 예정이다.

지난83년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후 황지동의 지번편람, 예산편성 프로그램등 갖가지 제안을 만들어내 '아이디어 제조기' 란 애칭을 갖고 있는 裵계장은 “요즘은 관광 태백시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상징캐릭터를 구상하고 있다” 고 말했다.

태백 = 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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