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송아지 분만 아카바네병 제주서 발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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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출산과정에서 송아지가 죽거나 기형으로 분만되는 '아카바네병' 이 제주도에서 발병, 축산농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제주도북제주군은 23일 이달들어 아카바네병에 감염돼 사산 또는 기형 분만된 송아지가 젖소 10마리를 포함, 모두 28마리 (18농가) 라고 밝혔다.

모기에 의해 감염되는 아카바네병은 어미에는 발병되지 않는 가축에 대한 2종 법정 전염병으로 제주도에서 87년 이후 11년만에 나타났다.

북제주군은 지난 20일 출산과정에서 죽거나 기형으로 분만된 송아지의 가검물을 제주도축산진흥원에 의뢰해 검사한 결과 아카바네병에 의한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제주도 축산진흥원측은 아카바네병이 재발병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주기적인 현상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 김찬홍 (金贊弘) 축산위생계장은 "예방백신을 구입해 긴급 접종에 나서는 한편 정부에 국고보조를 요청했다" 며 "내년에는 미리 예산을 확보해 전체 소에 백신을 접종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제주도에서는 1천4백80농가가 소 3만9천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접종에 필요한 예산은 1억4천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제주 = 고창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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