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아난은 누구…92년 걸프전때도 서방인질 해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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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유엔이 오랜만에 명실상부한 국제평화의 파수꾼 역할을 다했다.

코피 아난 사무총장이 이라크와의 담판을 잘 마무리지어 미국의 군사공격을 예방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아난 총장은 바그다드 방문에 앞서 무력응징과 외교적 타결로 양분된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의 입장을 인내심을 갖고 절충해 하나의 안을 이끌어 냈다.

지난 96년 유엔 사무총장이 된 아난은 지난 30여년간 유엔에서 활동해 온 '국제외교관' 으로 타협을 통한 분쟁의 원만한 해결을 항상 강조해 왔다.

지난 91년 걸프전때는 이라크에 억류된 서방인질을 석방하는 교섭을 담당하기도 했다.

아프리카 가나 출신으로 미국 매칼레스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매사추세츠공대 (MIT)에서 경영학석사를 받은 그는 24세에 유엔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후 아프리카경제위원회.세계보건기구.고등난민판무관실을 거쳐 유고문제특사.평화유지군담당 사무총장 등을 지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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