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첫 내각 막판 조율…저울질 끝나 남은건 낙점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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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대중정부의 '1기 내각' 은 당초 예상보다 국민회의.자민련소속 인사들의 비중이 다소 커진 인상이다.

'JP총리' 임명동의를 놓고 여야간 대치정국이 첨예화하면서 '정치력' '정체성' 을 갖춘 인물들이 강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전문성과 여성몫에 대한 배려원칙은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양당간 지분도 자민련측 양보로 국민회의쪽에 한자리 정도 더 갔지만 '동등지분' 이란 균형은 갖춘 모양새다.

이미 지난 18일 국회회동에서 대강의 자리배분을 한 것으로 알려진 김대중.김종필.박태준 세 사람은 21일 회동에서도 행정자치부와 교육부.문화관광부 등 세 자리를 놓고 이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몇몇 인사의 경우 '지역안배' 라는 고려사항 때문에 차기 내각으로 발탁이 미뤄졌다는 전언이다.

김용환자민련부총재 (재경).조승형헌재재판관 (안기부장).홍순영주독일대사 (외교통상).주양자자민련부총재 (보건복지).조부영전의원 (건교).배순훈대우프랑스본부장 (산업자원).신낙균국민회의부총재 (여성특위장).김철수WTO사무차장 (통상교섭본부장) 과 한국은행장에 내정된 황창기전은감원장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외교통상에는 외무부와 통산부가 합쳐지는 점을 감안, 중립적인 박정수 (국민회의) 의원이 계속 검토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법무장관에 유력시되던 박상천국민회의총무는 윤관 (尹관) 대법원장.김태정 (金泰政) 검찰총장과 같은 광주출신이란 점이 지적돼 신건전법무차관과 정성진 (鄭城鎭) 전대검중수부장이 경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방부장관에도 천용택 (千容宅) 국민회의의원이 호남출신이란 점 때문에 장성비상기획위원장과 끝까지 저울에 올랐다.

행정자치장관은 국민회의측 김정길부총재.오유방 (吳有邦) 전의원과 자민련 이정무총무.정상천 (鄭相千) 의원 등 가장 경합이 심했던 자리. 군과 검찰을 국민회의쪽이 갖는 대신 경찰은 자민련쪽이 맡아야한다는 논리가 제기됐다.

교육부장관에는 윤후정 전이대총장.문용린서울대교수에 대해 "역대 대학교수출신 장관이 제대로 일을 못해왔다" 는 지적이 제기돼 자민련이 단독추천한 김현욱의원으로 기울었다.

문화관광장관에는 국민회의 김한길의원과 자민련측 최재욱 (崔在旭) 전의원이, 노동장관에는 노무현 (盧武鉉) 국민회의부총재와 배무기 (裵茂基) 중앙노동위원장이, 환경장관에는 박영숙 (朴英淑) 전평민당부총재와 송보경 (宋寶炅) 소비자문제연구 시민의 모임 대표가 경합했다.

김석현·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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