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신료 '묶음 서비스'인기…요금 고지서 한장으로 부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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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월말만 되면 집앞에 수북히 쌓이는 각종 고지서. 최근 들어 다양한 통신서비스가 등장하면서 고지서 종류는 더욱 많아져 사용자들은 연체료를 물지 않기 위해 상당히 신경써야 한다.

이같은 고민을 덜기 위해 미국에서는 시내.시외.국제전화 등 음성서비스와 이동전화.개인휴대통신 (PCS).삐삐 등 무선서비스, 인터넷.PC통신은 물론 프레임릴레이같은 고속데이터통신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로 묶어 파는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장거리전화시장 1.2위를 달리는 미 전신전화 (AT&T).MCI등은 최근 '대문이 하나면 고지서도 하나 (One Gate, One Bill)' 라는 표어를 내걸고 신종서비스를 선보였다.

AT&T의 '원넷' 은 시외전화와 고속데이터서비스를 묶었다.

MCI의 '원' 은 여기에 국제전화.이동전화.삐삐.인터넷.영상회의 서비스도 합쳤다.

군소업체중에 이같은 묶음상품만 전담 서비스하는 경우도 있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의 텔레네트워크사는 시내전화.30분의 시외전화.각종 콜링카드.인터넷 전자우편 접속.5메가바이트 분량의 인터넷 웹사이트 용량을 합쳐 월 28달러에 서비스중이다.

텔레네트워크는 일반 소비자들의 사용성향을 면밀히 분석,가장 경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상품조합을 만들어 해당 전화회사나 이동전화회사와 협상을 통해 저렴하게 계약함으로써 경쟁력있는 묶음 서비스를 개발해낸 것이다.

국내에도 올해부터 정보통신부가 다른 통신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재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기 때문에 다양한 묶음서비스의 등장이 예상된다.

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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