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민비서관 교체, 전력때문 아니다" 유종하 외무장관 파문진화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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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자신이 지명한 권영민 (權寧民) 청와대 의전비서관 (1급) 을 교체한 것과 관련, 유종하 (柳宗夏) 외무장관이 23일 權전비서관의 '전력 (前歷) 문제' 설을 직접 해명하며 파문진화에 나섰다.

權전비서관은 노르웨이대사시절 金당선자의 노벨평화상 수상 추진, 애틀랜타총영사시절 DJ의 카터센터 교류에 제동을 거는 등 사사건건 당선자를 괴롭혔다는 전력 때문에 경질됐다는 설이 金당선자진영 일각에서 유력한 것으로 나돌았었다.

이와 관련, 柳장관은 이례적으로 기자실에 들러 "金당선자로부터 '權비서관을 써도 좋다.

그런데 밑의 사람들이 그런 (노벨평화상.카터센터 교류관련) 얘기를 한다' 는 전갈이 왔었다" 며 전격교체가 아님을 거듭 해명했다.

柳장관은 "權비서관이 외정실장으로 아시아.유럽정상회의 (ASEM) 준비에 바쁜데다 개인적으로도 1급에서 특2급승진이 임박한 터여서 金당선자측, 당사자 모두 충분한 양해를 거쳐 재고된 것" 이라고 설명했다.

외무부 관계자들은 "설혹 그런 일이 있었다하더라도 공무원들은 어쩔 수 없지 않느냐" 면서도 사실관계도 그러려니와 정권초기부터 외무부 인사가 퇴짜를 맞은 게 꺼림칙한 표정들이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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