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무제한 무기사찰 허용…유엔총장-후세인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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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전쟁발발 직전까지 갔던 이라크사태가 평화적 해결의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22일 3시간동안 담판을 벌여 이라크의 대량 살상무기에 대한 사찰이 조건없이 전면 재개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 합의문작성에 합의했다.

아난 총장과 아지즈 부총리는 23일 오전10시30분 (현지시간) 이라크 공보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합의내용을 발표했다.

아난 총장은 이날 합의문에 미국이 요구했던 조건없는 무제한 사찰에 이라크가 동의했음을 밝히고 앞으로도 협력을 계속, 공동목적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합의문의 구체적인 내용은 안보리 보고 때까지 공개하기를 거부했다.

아난 총장은 "유엔 안보리 15개 이사국 모두가 합의안을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한다" 며 이라크 사태의 평화적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낙관했다.

아지즈 부총리는 "이 합의로 이라크에 대한 경제제재가 해제되길 바란다" 고 말했다.

아난 총장은 23일 바드다드를 출발한 뒤 24일 오후 (뉴욕시간.한국시간 25일 새벽) 로 예정된 유엔안보리 회의에 참석, 이사국들에 합의내용을 보고하고 승인을 구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은 이라크 공격을 위한 군사태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채 아난 - 후세인의 합의안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내용을 확인할 때까지 공식 논평을 하지 않겠다며 유보적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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