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칵테일]중국 금 막은 샤레스트, 한국엔 행운의 여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이자벨 샤레스트 (캐나다) 는 이제 중국 여자쇼트트랙 선수들에게는 '철천지 원수' 가 됐고 한국에게는 '행운의 여신' 이 됐다.

19일 쇼트트랙 여자 5백m 결승전. 선두를 달리던 왕춘루를 넘어뜨리는 '동반자살' 반칙을 범해 전이경 (연세대)에게 행운의 동메달을 선사했던 (?) 샤레스트는 4년전 릴레함메르대회에서도 똑같은 상황을 연출했다.

당시는 5백m 준결승. 중국의 왕슈란이 선두를 달리고 있었으나 캐시 터너 (미국) 사이를 파고들던 샤레스트가 넘어지면서 왕슈란과 터너를 모두 넘어뜨렸다.

역시 동반자살. 덕분에 10m나 뒤처졌던 한국의 원혜경 (당시 신반포중) 이 1위로 골인했다.

샤레스트는 실격 처리됐고 나머지 3명이 재경기를 펼쳤으나 힘이 빠진 왕슈란은 3위로 처지고 터너와 원혜경이 결승에 올랐다.

탁월한 스타트를 바탕으로 5백m에 관한 한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중국이 아직 단 한개의 금메달도 따지 못한 것은 샤레스트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