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에 전면사찰 설득" 유엔 사무총장 이라크 도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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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화전 (和戰) 의 기로에 서 있는 이라크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20일 바그다드를 찾았다.

아난 총장은 바그다드로 떠나기에 앞서 19일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나는 협상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갖고 있으며 이라크도 진지하고 건설적인 자세로 협상하겠다고 약속했다” 며 협상결과를 낙관했다.

소식통들은 아난 총장이 후세인과의 회담에서 이라크대통령궁 가운데 주거용으로 확인된 곳을 제외한 나머지 시설물들에 대해 전면 사찰을 수용하도록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난 총장의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그의 바그다드 방문으로 이라크위기가 돌파구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건 없는 전면사찰' 을 요구해온 미국의 강경입장에 아무런 변화의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19일 대 (對) 이라크 공격결정을 내릴 경우에 대비해 국가안보팀이 긴급 소집될 수 있도록 다음주로 예정된 앨 고어 부통령의 남아프리카 방문을 연기하도록 했다.

미국은 또 이날 이라크의 쿠웨이트 공격에 대비, 7백50명의 병력을 쿠웨이트에 증파함으로써 쿠웨이트 주둔 병력을 4천명으로 늘렸으며 앞으로 수일안에 2천2백50명을 추가 파병할 계획이라고 밝혀 이라크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했다.

장도선·고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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