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야구, 단일리그로 구조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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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1950년 이후 양대 리그로 운영돼 온 일본 프로야구계가 이르면 내년부터 10개 팀 단일 리그제로 통합될 전망이다. 구단들이 관객 감소 등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구단의 경우 연간 적자액은 40억엔(약 430억원)에 달한다.

일본 프로야구 12개 구단주들은 지난 7일 회의를 열고, 지난달 전격 발표된 퍼시픽리그의 긴테쓰 버펄로스와 오릭스 블루웨이브의 합병에 이어 퍼시픽리그에서 또 하나의 인수.합병(M&A)을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긴테쓰와 오릭스의 합병만 이뤄질 경우 센트럴리그 6팀, 퍼시픽리그 5팀으로 변칙 운용되는 데다 1개 리그로 통합된다고 해도 홀수인 11개팀으로는 원활한 경기운영이 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구단주들은 "오는 9월 초 구단주 회의 때까지 합병 대상이 확정되지 않으면 내년 시즌은 통합 리그로 운영하기 힘들다"며 "앞으로 두 달 동안 반드시 또 하나의 M&A가 최종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합병 대상 구단으론 이승엽이 소속돼 있는 지바 롯데 머린스와 세이부 라이언스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세이부-다이에 호크스, 롯데-다이에 호크스 등도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합병 대상으로 거론되는 구단의 연고지 팬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데다 선수회가 합병에 반대하고 있어 단일리그 확정까지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

일본 프로야구는 스타들이 잇따라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인기가 많이 시들해진 상태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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