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드 학생 75%가 장학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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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음악의 명문인 우리 학교에 외국계론 한국 학생들이 가장 많지요. 재능있는 학생들이 부모들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열심히 기량을 연마한 결과라고 봅니다."

앤서니 뉴먼 줄리아드 음대 부총장은 7일(현지시간) 뉴욕 한국문화원으로부터 첫 장학금을 전달받은 뒤 이렇게 말했다. 박양우 문화원장은 "한국 학생들이 줄리아드에서 받은 혜택의 일부를 돌려주고 싶어 올해부터 적은 금액이지만(1년에 석사과정 학생 1명을 뽑아 3000달러 지급) 장학사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뉴먼 부총장은 줄리아드의 입학 기준은 다른 것 없이 오로지 실력이라고 말했다.가정형편이 어렵더라도 재능만 있으면 입학해 학교를 다닐 수 있다는 것이다.

한해 학비가 2만2850달러(약 2600만원)로 적지 않지만 장학금을 받는 길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600명의 줄리아드 학부생 가운데 75%가 각종 장학금을 받고 있다고 한다.

뉴먼 부총장은 줄리아드가 '세계화'된 음대라는 점도 강조했다. 약 35%가 45개국 출신의 외국 학생들이라는 얘기다. 세계 각국에서 음악에 재능있는 학생들은 다 모여든다는 말이다. 한국계 학생은 약 60명으로 전체의 10%쯤 된다.

한국 학생들은 수적으로 많을 뿐 아니라 최근 몇년간 학부 및 석사과정 졸업식에서 수석을 차지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뉴먼 부총장은 "줄리아드에 들어오기 위해 많은 한인 학생이 대학준비반(pre-college)에 다니면서 줄리아드 교수들에게 개인 레슨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수들의 개인 지도를 통해 기량을 높이는 것이지, 레슨 자체가 입학 시험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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