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의 전명규 (36) 감독은 평소 깔끔하게 면도를 한다.
그러나 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 등 큰 경기 때만 되면 수염을 깎지않아 덥수룩한 얼굴로 링크를 누빈다.
지난달 서울을 떠나기 전 국내 언론을 상대로 올림픽 설명회를 가질 때만 해도 말끔한 얼굴이던 전감독의 얼굴은 수염으로 뒤덮였다.
1m83㎝.98㎏의 거구인 전감독은 영락없는 '임꺽정' 이다.
한국팀 금메달을 위해 기행 (?) 을 하는 사람들은 이밖에도 많다.
체육회 윤강로 국제부장은 국제대회 출장 때마다 매번 들고다니는 초를 사용했다.
혼자 조용한 곳에 가서 촛불을 밝힌 뒤 "비나이다" 를 연발하는 것이다.
또 김승곤 공보실장은 17일 경기에 대비해 릴레함메르올림픽 당시 한국이 금메달 4개를 따낼 때 입었던 내복을 챙겨입고 전감독과 마찬가지로 수염을 깎지 않았다.
김실장은 18일 아침 "이젠 피박.광박 다 면했으니 면도나 해야겠다" 며 면도기를 집어들었다.
나가노 = 성백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