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서울에 파견된 JP모건증권 마크 브리클 전무이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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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이달 초 SK증권과의 금융파생상품 손실 분쟁이 표면화되면서 최근 서울에 파견된 JP모건증권 마크 브리클 전무이사와 17일 전화 통화를 통해 그들의 입장을 들어보았다.

- SK증권을 미국 법원에 제소한 배경은.

"그동안 한국 투자가들에 수십억달러의 파생상품 계약을 맺었으며 아직 만기도 도래하지 않은 것도 많다.

최근 SK증권과 주택.보람은행이 국제적인 계약의무를 위반하고 있다.

SK증권과 주택은행이 3억달러, SK증권과 보람은행이 1억8천9백만달러 등 모두 4억8천9백만달러를 결제하지 않고 있어 명백한 '채무불이행 (Default)' 상태다."

- 언제부터 한국 금융기관과 파생상품 거래를 해왔나.

"지난 90년초 한국 금융기관.기업의 해외투자가 허용된 이후 꾸준히 이뤄졌다.

지금도 수십개의 국내 금융기관.기업들이 계약내용대로 스케줄을 지키고 있다."

- SK증권측은 JP모건이 위험고지의무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는데.

"자금결제는 JP모건측과 주택은행.보람은행간의 문제다. 이 계약은 대등한 입장에서 이뤄진 것으로 고객과 금융기관간의 '신뢰의무' 와는 무관하다.

SK측이 JP모건측의 부당행위 입증자료를 보유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는데 만약 그렇다면 공개하고 굳이 소송까지 갈 필요가 없지 않은가."

브리클 전무는 이밖에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해온 한국 정부의 향후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며 "SK증권 등 일부 금융기관의 '채무불이행' 은 외국인들의 한국 투자의지를 꺾게 될 것" 이라고 주장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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