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공격 반대" 러시아·중국 공동성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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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과 리펑 (李鵬) 중국총리가 17일 모스크바에서 회담을 가진 뒤 미국의 대 (對) 이라크 군사공격에 반대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 미국측에 적잖은 외교적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군사대국으로 국제사회에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러시아와 중국이 한 목소리로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반대하고 나선 것은 무엇보다 냉전 이후 세계 유일의 글로벌 파워로 독주하고 있는 미국을 견제할 필요성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말 이뤄진 옐친 대통령의 중국방문과 올해로 예정된 장쩌민 (江澤民) 중국주석의 러시아방문 등 최근 고조되는 양국간 협력분위기를 감안할 때 이들 두 나라가 이라크사태를 미국의 패권을 견제하기 위한 하나의 시험장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장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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