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3∼4명 야당인사 발탁 밑그림 마련…DJT 조각 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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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당선자와 자민련 김종필 (金鍾泌) 명예총재.박태준 (朴泰俊) 총재의 18일 회동은 새 내각 인선의 밑그림을 그린 자리였다.

공개하진 않았지만 양당간 인선원칙을 확실히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17개의 장관급 각료에 대해 외부인사를 제외하고는 '동등지분' 의 원칙을 확인했으며 일부 인선후보들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도 있었을 것이라는 양당 관계자들의 말이다.

DJT회동은 金당선자가 먼저 인사원칙을 밝혔고 이에 金명예총재와 朴총재가 의견을 개진하는 형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선형태는 '선 (先) 자리배분 후 (後) 임명' 이 아닌 '먼저 양측이 대상자들을 추천한 뒤 개별적으로 적임자를 고르는 방식' 을 취하는 쪽으로 진행한다는 원칙을 정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양당이 추천한 인사들을 최대한 균형있게 배정한다는 것. 박지원 (朴智元) 공보수석내정자는 "서로 좋은 사람들을 추천해 깜짝 놀랄 올스타팀을 구성하게 될 것" 이라고 밝혔다.

외부 전문인사들이 대거 발탁될 것임을 시사하는 말이다.

세 사람은 ▶전문능력과 경험을 우선하며▶가능한한 지역안배를 한다는 것▶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범죄경력 등이 없는한 '과거' 를 묻지 않는다는 점을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또 야당측 인사 기용과 3~4명의 여성장관 임명에도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승헌 (韓勝憲) 변호사의 감사원장 기용설이 유력한 가운데 金당선자는 이와 관련한 임명구상도 전했을 것이란 얘기다.

회동에 임하기전 세 사람은 양당이 구상하는 인선에 대한 자료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의 경우 전문성.개혁성.경륜.참신성.리더십.이념성향.대외이미지.언론평가 및 지역안배 등 10여가지 항목을 정해 후보들을 압축했으며 우선순위까지 매긴 상태다.

김중권 (金重權) 비서실장내정자를 중심으로 정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조세형 (趙世衡) 총재권한대행도 최근 당내여론과 인선대상 당적자들에 대한 자료를 金당선자에게 보고했다는 전언이다.

세 사람은 26일 최종 인선발표전 한두차례 더 만나 마지막 손질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청와대 수석후보 발표와 같이 복수 (複數) 후보 공개를 통한 여론검증식 인선은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다만 일부 인사들에 대해선 언론을 통해 이름을 흘려 간접적으로 여론검증을 받도록 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날 회동에선 한나라당의 'JP총리' 임명동의 거부 움직임에 따른 대책 등도 심각하게 논의됐다.

김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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