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요직 누가 쓰나…김대중 당선자 인사 감상법 5대 포인트(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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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가장 고민하는 대상은 감사원장과 안기부장이다.

국가의 양대 사정 (司正) 기관이란 점에서 가장 신뢰할 만한 인물을 기용해야 하면서도 '지역안배' 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업무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국방장관도 이들 두 곳과 함께 한 지역 출신이 독차지하기 어려운 자리. 때문에 이중 한 곳 이상은 비호남 인사를 기용해야하는 부담이 있다.

특히 감사원장과 안기부장을 모두 호남출신으로 임명하긴 어려우리란 전망이다.

문제는 마음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들이 대부분 호남출신이라는 점이어서 어떤 조합을 내놓을지 궁금하다.

유력한 감사원장후보인 한승헌 변호사는 전북진안 출신으로 전북대를 나왔다.

안기부장에도 함께 거명되는 조승형 (趙昇衡) 헌재재판관은 전남승주 출신. 그래서 서울출신인 이세중 (李世中) 전변협회장과 신창언 (申昌彦) 헌재재판관의 기용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안기부장 후보이자 국방장관 물망에도 오르는 천용택 (千容宅) 국민회의 의원은 전남완도 태생이다.

한광옥 (韓光玉) 부총재는 전주. 서울시장 출마쪽으로 기울었다가 다시 안기부장설이 나오는 이종찬 (李鍾贊) 부총재는 서울이다.

국방장관 거론자인 나병선 (羅炳扇) 전의원.임복진 (林福鎭) 의원.오영우 (吳榮祐) 전1군사령관도 모두 호남인사들. 때문에 충북출신인 장성 (張城) 비상기획위원장이 떠오르고 있으며 김진영 (金振永.경남충무) 전육참총장도 거론된다.

다만 국방부의 경우 장관과 합참의장.육참총장 등 세 요직 사이에 지역안배가 이뤄지면 시비는 피할 수 있을 것이란 얘기도 있다.

김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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