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사태로 번진 '길 싸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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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경기도 성남시와 한국토지공사가 연결 도로 개설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본지 6월 14일자 13면)하고 있는 가운데 토지공사 용인사업단이 도로개설을 방해한 일부 주민을 경찰에 고발했다.

토공 용인사업단은 8일 죽전~분당 간 도로(왕복 6차로 280m)의 구미동 연결지점 공사를 막겠다며 콘크리트가 들어 있는 컨테이너를 설치한 혐의로 구미동 주민 김모(49)씨 등 5명을 분당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토공은 도로개설을 방해한 또 다른 주민 20여명의 신원을 확인하는 대로 추가 고발키로 했다.

토공 용인사업단 이승우 부장은 "도로개설 예정부지에 주민들이 멋대로 시설물을 설치한 것은 명백한 위법 행위"라며 "이달 내로 도로연결 공사를 재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반면 성남시는 지난달 13일 토공 측이 시의 허가를 받지 않고 도로공사를 강행했다며 토공과 시공사를 경찰에 고발했다.

구미동 주민 200여명은 지난 6일 오전 죽전~분당 간 도로 미개통구간(7m)에 컨테이너(길이 9m.폭 3m)를 설치한 뒤 이곳에 콘크리트(무게 150t)를 붓는 등 도로 연결공사를 막고 있다.

한편 성남시청 공무원과 주민들은 토공의 기습 공사에 대비, 각종 건설 중장비를 도로건설현장 주변에 배치하고 철조망을 설치한 채 외부인들의 접근을 막고 있다.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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