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핫뉴스] 파주 땅값 예상 밖 조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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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충청권의 새 수도 후보지 주변과 함께 올 상반기 부동산 시장이 가장 불안했던 곳이 경기도 파주시 일대다. 월롱면의 LCD단지와 함께 파주 신도시 예정지, 운정지구 토지 보상 등의 재료로 돈이 많이 돌아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파주가 요즘에는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파주시 금촌에서 만난 삼성공인 김태종 사장은 "땅값이 너무 오른 게 탈"이라며 "보상비가 많이 풀렸지만 이제 땅 거래는 당분간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보다 대략 두배 정도 뛰었으니 종전 시세를 알고 있는 지역주민이 어떻게 매입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 외지인들이 사기에도 한계가 있다.

실제 올 상반기 땅값은 무섭게 올랐다. 광탄과 법원의 경우 올 초 평당 10만원이던 농지가 반년 만에 20만원으로 급등했다. 문산읍 당동리.향양리.선유리 일대 이면도로변도 올 초 평당 25만~30만원이었으나 지금은 50만~60만원에 매물이 나올 정도다. 대부분 물류창고나 공장을 지을 수 있는 땅이다.

하지만 앞으로 땅 거래가 활발해질 수밖에 없다는 시각도 있다. 한 공인중개사는 "운정지구 보상비 1조6000억원 가운데 현재 10% 남짓 지급됐기 때문에 앞으로 본격적으로 보상되면 농지를 중심으로 또 한차례 시장 불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아파트 시장이 조용한 게 의외다. 운정택지지구의 이주자들이 금촌이나 탄현지역 아파트로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금쯤 움직임이 활발해져야 한다. 그러나 기존아파트나 분양권 거래가 거의 없는 가운데 가격도 약보합세다. 1만가구가 들어서는 금촌지구 주공그린빌아파트는 32평형 분양권 시세가 올 초보다 1000만~1500만원 정도 떨어졌다. 기존 아파트인 금촌 팜스프링 32평형 매매가는 평균 1억3000만원선으로 지난해 말 그대로다.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입주 물량이 많은 데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5월 이후에는 외지인의 발걸음도 줄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황성근 기자

◇도움말=코아셋그린공인(031-944-5252), 삼성공인(031-945-1300), 금촌 세종공인(031-946-9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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