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담보신탁제 큰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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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국제통화기금 (IMF) 체제이후 부동산 소유권을 일시적으로 부동산 신탁사에 맡기고 수익권 증서를 발급받아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대출받는 부동산 담보신탁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금융기관 입장에선 신탁사가 모두 책임을 지기 때문에 돈 떼일 염려가 없고 돈 빌리는 측에서도 근저당 설정등 복잡한 절차없이 대출이 가능해 이 제도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A건설사는 지난해 말 자금난을 겪자 보유 부동산을 담보로 금융권으로부터 직접 2백50억원을 대출받으려 했으나 여의치 않자 주은부동산신탁사에 부동산소유권을 넘긴 뒤 수익권 증권을 발급받아 3개 은행으로부터 필요한 자금 2백50억원을 손쉽게 빌렸다.

이런 장점으로 기업들의 담보신탁물량이 크게 늘어 주은부동산신탁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 말까지의 담보신탁물량이 5천2백94억원으로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물량 (4천9백42백억원) 보다도 무려 7%나 더 많다.

한국부동산신탁도 올들어 체결한 담보신탁물량은 7건 4천3백억원으로 금액기준으로 지난해 전체 (24건.3천8백억원) 보다 13% (5백억원) 더 많은 액수다.

주은부동산신탁 정진오 개발지원부장은 "담보신탁으로 대출받은 업체들이 제때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신탁회사가 신탁받은 부동산을 공매처분한뒤 채무를 변제해주는 장점 때문에 금융권이 이 제도를 선호하고 있다" 고 말했다.

담보신탁물건도 일반 담보대출처럼 담보가액의 50~70%정도까지 대출받을 수 있고, 신탁수수료는 수익권 증서 발행금액의 1만분의 55수준이다.

손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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