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당권도전 고심…총재경선 여부등 변수 만만찮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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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회창 (李會昌) 한나라당 명예총재는 과연 당권경쟁에 나설 것인가.

한나라당의 지도체제 논란이 가열되면서 그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6일 임시국회가 끝나면 당은 곧바로 3월10일 전당대회에서 자유경선으로 총재를 뽑을 것인가라는 논쟁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조순 (趙淳) 총재는 경선을 하되 합당합의에 따라 당이 자신을 재신임하고 자신이 각 계파 보스를 부총재단으로 임명하는 시나리오를 선호하고 있다.

그는 현재 이러한 체제고수를 위해 반 (反) 이회창파의 핵심인 서청원 (徐淸源) 의원을 새 사무총장으로 끌어당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김윤환 (金潤煥) 고문 등 대주주 (大株主) 들은 이같은 구상에 고개를 젓고 있다.

金고문은 최근 趙총재의 지도력에 더욱 회의를 갖게 되었고 "자유경선이 바람직하다" 는 쪽으로 생각을 정리한 것으로 측근 의원은 전했다.

상당수 의원들은 金고문처럼 자유경선쪽에 공감하고 있는 상태다.

때문에 李명예총재의 선택에는 몇가지 변수가 있다.

하나는 과연 趙총재의 저항을 누르고 당내 자유경선론자들이 경선판을 만들어 낼 수 있느냐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경선이 실시된다면 金고문과 경선출마를 어떻게 정리하느냐는 문제다.

金고문은 아직 자신의 출마여부에 대해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경선이 벌어지면 李명예총재와 金고문이 따로따로 출마를 강행할지, 아니면 연합할지, 양자외에 이한동 (李漢東) 대표.이기택 (李基澤) 고문.김덕룡 (金德龍) 의원같은 다른 보스들이 얼마나 움직일지 모든 것이 李명예총재 앞에 놓인 변수들이다.

李명예총재의 주변에선 "3월은 너무 이르고 6월 지방선거후까지 기다려야 한다" 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3월에 나섰다가 지방선거에서 패하면 책임을 뒤집어쓸 수 있고 섣부른 복귀가 이미지에 상처를 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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